홋카이도 정원가도의 출발점 우에노 팜의 조성·운영 기록을 담은 '마법의 정원'이 국내 출간됐다. 정원 8곳을 250km로 잇는 네트워크의 원형을 보여주는 국내 첫 정원가도 번역서. 종이책 2만원.
출판사 여울이 일본 홋카이도 정원가도의 출발점인 우에노 팜(UENO FARM)의 조성과 운영을 기록한 책 ‘UENO FARM 우에노 사유키 씨의 마법의 정원’을 2월 28일 출간했다. 일본 출판사 FG MUSASHI의 원서를 옮긴 것으로, 홋카이도 정원가도를 다룬 국내 첫 번역서다. 여울은 정원 네트워크를 살리려는 ‘한국형 정원가도’ 논의가 국내에서 번지는 가운데 그 원형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120쪽, 종이책 2만원, 전자책 1만6000원이다.
홋카이도 정원가도는 정원 8곳을 250km 길로 잇는 네트워크다. 도카치 천년의 숲을 만든 하야시 카츠히코 도카치 마이니치신문 대표와 우에노 사유키 씨가 만난 것을 계기로 2010년 조성이 본격화됐고, 2014년까지 8곳이 연결됐다. 여울은 정원가도가 물리적인 길에 그치지 않고 관계와 가치를 잇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우에노 사유키 씨는 이 가운데 우에노 팜, 가제노 가든, 다이세츠 모리노 가든 세 곳을 설계했다. 가제노 가든은 일본 드라마 ‘바람의 정원’의 무대다. 책에는 그가 프로듀싱한 정원들의 정보와 사진이 실렸다.

거점인 우에노 팜은 정원으로 시작한 곳이 아니다. 우에노 사유키 씨는 책에 실은 소개 글에서 40여 년 전 부모가 벼농사를 짓던 논두렁에 꽃을 심은 것이 출발이었다고 썼다. 가족이 힘을 모아 기초를 다지고 식재 면적을 넓혀 2001년부터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 지금은 약 1만3200㎡ 부지에 테마가 다른 정원 여러 개가 자리 잡고 있고, 가든 숍과 카페를 함께 운영한다. 정원마다 테마를 두는 연출은 그의 영국 유학 경험에서 왔다고 책은 소개한다. 가족이 정원을 넓혀온 과정은 ‘패밀리 가든 히스토리’ 장에, 가든 숍과 카페는 별도 장에 실렸다.

식재 기술도 책의 한 축이다. 우에노 팜이 있는 아사히카와는 겨울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고 생육 기간이 짧다. 우에노 사유키 씨는 이 조건에서 추위에 강한 여러해살이풀을 중심으로 2000여 종을 봄부터 가을까지 차례로 꽃 피우도록 심어 왔다. 책은 그 방식을 계절별 사진으로 보여주고, 개화 시기에 따른 식물 조합과 식물명, 정원 도구, 디스플레이 아이디어 같은 실무 정보를 곁들였다.

책은 ‘들어가며’, ‘계절의 즐거움(Four Seasons)’, ‘패밀리 가든 히스토리’, 정원 가꾸기와 애용 도구, 홋카이도 정원 스팟, 가든 숍과 카페 등 8개 장으로 구성됐다.
번역은 조경학 박사 노회은(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이정우, 강현옥, 고유라로 구성된 번역팀 ‘정원의 언어’가 맡았다. 추천사는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 최혜영 성균관대 조경학과 교수, 현재성 KBS제주 PD가 썼다. 여울은 이 책을 첫 권으로 국내외 정원을 소개하는 ‘정원가도(庭園街道)’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