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8년 동안 이어진 조사 결과, 벌과 나비가 가장 많이 찾은 꽃은 아이비와 어수리류, 엉겅퀴 같은 잡초였다.
정원을 돌보는 사람에게 잡초는 뽑아야 할 풀이다. 그런데 벌과 나비가 가장 많이 찾아간 꽃은 정원사가 공들여 심은 원예종이 아니라 바로 그 잡초들이었다. 영국에서 8년 동안 이어진 조사 결과다.
영국 생태수문연구센터(UKCEH)와 자연보전합동위원회(JNCC)는 10월 14일(현지 시각) ‘영국 수분매개자 모니터링 계획’의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2017년부터 시민 참여자들이 꽃 앞에서 10분씩 지켜보며 찾아오는 곤충을 세어 온 장기 조사다.
10분 동안 곤충이 가장 많이 찾은 식물은 아이비로 22회였다. 어수리류가 20회로 뒤를 이었고, 붓들레아와 서양산딸기, 수레국화류, 엉겅퀴류가 각각 14회 안팎이었다. 대부분 길가나 빈터, 정원 구석에서 저절로 자라 잡초 취급을 받는 식물이다.
곤충 수의 변화도 함께 나왔다. 8년 사이 영국 전역에서 꽃등에는 개체 수와 종 수가 모두 3분의 1가량 줄었다. 반면 주로 개인 정원에서 이뤄진 조사에서는 단독성 벌과 꿀벌, 딱정벌레가 오히려 늘었다. 들판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동안 정원이 곤충의 피난처 구실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붓들레아에는 다른 상위 식물보다 나비와 나방이 네 배 가까이 많이 찾아왔다. 1위에 오른 아이비는 다른 꽃이 대부분 지고 난 9~11월에 꽃을 피운다.
우리 정원에도 가까운 식물이 있다. 어수리는 호그위드와 같은 어수리속이고, 남부 지방과 바닷가에 자라는 송악은 아이비와 같은 송악속이다. 엉겅퀴는 우리 정원에서도 흔히 뽑아내는 잡초다.
이 조사 결과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0월 1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