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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을 고르는 기술에서, 식물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의 설계로

최신현·김용식·김종근 공저 『살아 숨 쉬는 식재 디자인』 출간. 환경 분석부터 KGM 우수정원식물 500종까지 총망라한 식재 디자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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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단순한 조경이나 장식 공간이 아니라, 식물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풍경을 만들어가는 ‘생태적 공동체’로 바라보는 정원서가 출간됐다.

디자인포스트가 펴낸 신간 『살아 숨 쉬는 식재 디자인(식물을 존중하는 정원 이야기)』은 식재 디자인을 인간의 취향에 맞춰 예쁜 식물을 고르는 기술로 한정하지 않는다. 대신 식물의 생육 조건과 성장 특성, 계절의 변화, 나아가 식물 간의 관계까지 깊이 이해하고 그들이 스스로 살아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이 책은 공간 설계 전문가인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사)한국정원협회 수석부회장, 전 서울시 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와 식물 생태학 연구자인 김용식 영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사)한국정원사협회 회장, 전 천리포수목원 원장), 그리고 김종근 저자가 공동 집필했다. 현장의 공간 디자인 노하우와 식물학적 전문 지식을 결합해, 정원을 처음 가꾸는 입문자부터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정원디자이너까지 폭넓게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책은 총 5부, 12장에 걸쳐 식재 디자인의 원리와 실전 적용법을 체계적으로 짚어낸다. 특히 복잡한 이론을 나열하는 대신, 공간 불균형의 흐름을 보여주는 단면 일러스트와 계절별 변화를 나타낸 평면도, 현장 체크리스트 등 풍부한 시각 자료를 배치해 독자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1부와 2부에서는 식재에 앞서 햇빛, 온도, 토양과 배수, 바람, 동선과 시선 등 정원 환경을 읽고 스스로 정리해 보는 법을 가장 먼저 강조한다. 이어 입체적인 레이어(층위) 구조 만들기, 반복과 여백의 활용, 색을 줄이고 잎의 색과 질감 대비를 살리는 법 등 구체적인 배식 원칙을 다룬다. 또한 정원을 ‘순간’이 아닌 ‘시간’의 디자인으로 규정하며 사계절을 위한 식재 구성 비율을 안내한다.

3부와 4부에서는 마당 없는 베란다·화분 정원부터 주택 마당, 길과 모퉁이까지 공간의 특성에 맞춘 해법을 제시한다. 자연주의 정원, 모던 가든, 수생정원, 저관리형 정원 등 테마별 설계법과 함께, 실패 확률을 낮추는 기본 공식과 환경별 ‘식재 조합 레시피’를 수록해 실용성을 높였다.

5부에서는 식재 직후의 허전한 시기부터 정원이 연결되는 6개월 후, 본래 계획이 드러나는 1년 후까지 정원이 변화하는 과정을 짚어주며 성장을 고려한 식재 간격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아울러 편리한 관리 동선 설계, 전정 부담과 병해충을 줄이는 구성 등 유지 관리까지 내다본 현실적인 해법을 담았다.

실제 식재 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 데이터도 탄탄하다. (사)한국정원협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우수정원식물(KGM Plants)’ 500종을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 등 환경과 테마에 알맞은 2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수록했다. 각 식물의 사진과 학명, 생육 특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QR코드도 함께 제공해, 독자들이 자신의 정원 환경에 적합한 식물을 직접 찾아 선택하고 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들은 도시가 생태적 정체성을 잃어가는 시대에 정원은 ‘사람-자연-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작은 생태계가 된다고 말한다. 식물의 생태적 요구를 존중하고 계절 변화와 예상치 못한 모습까지 품어내는 정원을 설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명확한 이정표가 되어줄 책이다. 도서는 총 320쪽 양장본으로 10월 15일 발행되며, 정가는 4만 8000원이다.

이 기사에 나온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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